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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동창이사회서 결론 낼 듯

학생 수 급감에 따라 부산남고등학교를 이전하는 문제(국제신문 25일 자 9면 보도)를 두고 동문이 머리를 맞댔지만 갑론을박 속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부산남고총동창회가 25일 오후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주최한 ‘모교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학생 수 감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남고총동창회와 발전추진위원회는 25일 오후 영도구 라발스호텔에서 ‘모교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동문 50여 명은 부산남고가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 발제와 토론을 했다. 토론자 대부분은 학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았다. 토론에서는 원도심의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해 부산남고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진병화 동래고 교장은 “교명과 교훈 등 모교의 역사는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한다. 다만, 학령인구 급감 지역인 영도구를 벗어나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영도구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동문은 “곳곳이 재개발돼 영도구에 최대 8000가구가 새로 생긴다고 들었다. 그러면 학령인구가 늘어날 텐데 꼭 지금 옮겨야 하느냐”며 학교 이전에 반대했다. 현재 영도구에 공립 고교가 부산남고 한 곳뿐이라 지역과 교육 서비스 측면에서도 학교를 이전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부산남고 이전을 논의하는 추가 토론회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남구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다음 달 중 한 번 더 토론회를 진행할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학교 이전 또는 존치를 결정하는 데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부산시교육청은 총동창회 측에 오는 11월 말까지 이전 관련 의견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학교 신설 계획에 따라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와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고교 한 곳씩을 2023년 개교할 예정이다.

부산남고총동창회와 발전추진위는 전문 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결과를 받은 뒤 총동창회 이사회에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최상수 부산남고발전추진위원장은 “학교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라 마음이 급하다. 모교와 후배 모두를 생각하는 상생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남고는 1955년 개교해 영도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최근 신입생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교육부의 도심지 학생 수 폐교 기준은 300명이며, 현재 부산남고 재학생은 384명이다. 부산남고는 내년 신입생이 사상 처음으로 100명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지열 기자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90926.3301001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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