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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에 신축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부산 대표 관광 명소인 자갈치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뜨고 있는 산복도로와 영도, 송도해수욕장 등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에서 머무르고자 하는 숙박객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다면 객실 공급 과잉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해운대에 이어 원도심 일대도 치열한 객실 판매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역 인근 위치 ‘아스티호텔 ’

북항·남항 한눈에 ‘라발스호텔’

해상케이블카 등 레저시설 자랑 

송도 일대에도 개관 대기 중 

객실 공급 늘어 관광 인프라 확충 

관광객 답보 땐 출혈경쟁 우려도 

■원도심 신축 호텔 대전 

지난해부터 원도심에 300~400실 규모의 대형 호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신축 호텔의 장점인 최신 시설과 대형 호텔다운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원도심 일대 숙박 인프라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아스티호텔부산의 경우 부산역에 바로 인접한 위치 덕분에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원도심 호텔 최초로 4성 등급을 획득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항재개발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바다 전망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영도구에 지난해 5월 문을 연 밸류호텔과 올 2월 말 개관한 라발스호텔도 부산항 북항과 남항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탁 트인 하버뷰가 무기다. 밸류호텔 관계자는 “항구도시 부산의 특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점이 영도 지역 호텔의 차별성”이라며 “해운대 지역 호텔의 오션뷰는 밤이면 깜깜해져 볼 거리가 없는 반면, 이 일대는 밤에도 아기자기한 야경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라발스호텔은 간단한 음료와 술, 안주가 제공되는 파티룸이 특색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파티룸은 분양형 호텔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10명 남짓이 작은 파티를 즐길 수 있고 이용료는 35만 원 선”이라고 밝혔다.

옛 아리랑호텔 자리에 들어설 부산역라마다앙코르의 경우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호캉스’를 선호하는 숙박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절 연휴를 앞두고 3대가 함께 부산을 찾았다는 관광객 정봉래(45·강원도 원주시) 씨는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통시장 방문, 송도해상케이블카 탑승, 어묵 만들기 체험 등을 하러 왔다”며 “이 같은 체험을 하기엔 원도심이 딱이라 2박 숙소도 영도에 잡았는데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관광 인프라 확충 긍정적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한 즐길 거리가 늘면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는 서구 송도해수욕장 일대도 대규모 호텔들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옛 덕성관 부지에 407실 규모의 호텔엘바라가 들어설 예정이고,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비치도 162실 규모로 올 연말 개관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원도심 일대에 객실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관광 인프라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호텔산업의 특성상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데 객실 공급 증가가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지금보다 늘지 않는 이상 한정된 수요를 놓고 호텔 업계가 경쟁할 수밖에 없어 출혈 경쟁 등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원도심의 한 호텔 관계자는 “실제로 해운대의 경우 비즈니스 호텔 한 곳이 매물로 나오는 등 객실 공급 과잉 후폭풍이 시작됐다”며 “상대적으로 원도심의 경우 관광객은 늘고 있는 데 비해 객실 공급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가 계속 답보하고 강릉 등 국내 경쟁 도시에도 밀린다면 향후 부산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우려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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